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냈어요. 하지만 최근 두 달 새 증시 거래대금이 반 토막 나면서, 증권주는 벌써 고점 대비 30~50%까지 밀려난 상태예요.
브로커리지가 실적을 이끌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였어요.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는 3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 급증했고,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7950억원)도 같은 기간 211% 늘었어요.
거래가 활발했던 덕분에 삼성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도 나란히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어요.
그 엔진이 식어가다
문제는 이 실적을 만든 엔진, 거래대금 자체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거예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시가 급등했던 5~6월 50조원대를 찍었지만, 7월엔 36조9000억원으로 줄었고 8월엔 26조3000억원까지 내려왔어요.
직전 달 대비 71% 수준, 연중 최저치예요. 두 달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라, 브로커리지에 크게 기댄 하반기 실적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예요.
리스크는 무게 차이에서 드러나다##
증권사들이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에요.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실제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은 6540억원으로 1년 새 67.8% 늘었어요.
다만 이 숫자를 국내 브로커리지 실적과 나란히 놓아보면 체감이 달라져요. NH투자증권 한 곳의 상반기(6개월) 브로커리지 수수료만 7950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전체가 1년 동안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6540억원)보다 더 많아요.
즉 해외 다각화가 방향은 맞지만, 아직은 국내 거래대금 공백을 메울 만한 규모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뜻이에요. 홍콩·뉴욕·런던 거점을 늘리는 속도가 거래대금 감소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에요.
그 격차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다
시장은 이 격차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한국금융지주는 5월 3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현재 20만원 선까지, 고점 대비 30% 이상 내려왔어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주가도 모두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고요.
실적은 아직 최대치인데 주가가 먼저 조정받고 있다는 건, 시장이 하반기 브로커리지 둔화를 이미 선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이건 꼭 알아가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의 8할은 브로커리지에서 나왔는데, 그 엔진인 거래대금은 두 달 만에 반 토막이 났어요. 해외 진출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아직 국내 브로커리지 한 분기치에도 못 미치는 규모라, 당장의 공백을 메우긴 어려워요.
하반기 거래대금이 반등하는지, 해외 수익이 이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는지가 증권주 조정의 향방을 가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