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강화된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가 첫 30거래일을 채우면서,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에 걸린 기업 23개사를 포함해 코스닥·코스피 합쳐 36개사가 한꺼번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어요. 규정 정비 수준이던 제도 개편이, 실제 퇴출 후보를 골라내는 단계로 들어선 거예요.
동전주 카운트다운 끝나다
이번 지정은 지난달 1일 개편된 제도가 처음으로 결과를 낸 사례예요. 종가 1000원 미만이 30거래일 연속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구조인데, 이 요건은 판정 시점이 한꺼번에 도래하면서 코스닥에서만 27개사가 동시에 걸렸어요.
구체적인 종목은 다음과 같아요.
주가 미달(15곳): 우리엔터프라이즈, 티케이지애강, CMG제약, 샤페론, 좋은사람들, 제이엠아이, SDN, 옴니시스템, 이노인스트루먼트, 이스트에이드, 노을, 에스에너지, 랩지노믹스, 뉴인텍, 에이비온
시가총액 미달(4곳): 국일신동, 한탑, 패션플랫폼, 에스앤더블류
두 요건 동시 해당(2곳): 형지글로벌, E8
기존 관리종목에 주가 미달 사유 추가(6곳): 비케이홀딩스, 아이스크림에듀, 원풍물산, 바른손이앤에이,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유
그 신호는 예고편이다
이번 지정을 '갑작스러운 무더기 발생'으로만 보긴 어려워요. 거래소에 따르면 동전주 요건으로 우려예고를 받았던 상장사는 49곳이었고, 이 중 27곳이 결국 5거래일 연속 1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해 관리종목이 됐어요. 즉 오늘의 27개사는 이미 예고돼 있던 후보군 중 절반 이상이 현실화된 결과예요.
리스크는 규모에서 드러나다
진짜 리스크는 오늘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남은 규모예요. 거래소는 이번 개혁방안이 반영되면 2026년 한 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애초 예상했던 50개사보다 100여개 늘어난 150개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오늘 지정된 27개사는 이 150개사 규모의 극히 일부일 뿐이고, 우려예고를 받고도 아직 버티고 있는 나머지 기업들과 앞으로 새로 걸릴 기업들이 계속 쌓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 문턱이 더 높아지다
여기에 회복 조건 자체가 지정 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요. 지정 전에는 단 하루만 기준을 회복해도 연속 미달 기록이 끊기지만, 일단 관리종목에 들어가면 90거래일의 개선기간 안에 45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을 웃돌아야만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어요.
문턱은 앞으로 더 올라가요. 코스닥 시총 상폐 기준은 내년 1월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다시 상향돼요. 올해 200억원 문턱을 가까스로 넘긴 기업도 반년 뒤엔 한층 높아진 기준을 다시 통과해야 하는 셈이에요.
이건 꼭 알아가요
오늘의 27개사 지정은 새 제도가 첫 결과를 낸 사건이지만, 거래소 추산으로는 올해 전체 상장폐지 대상이 150개사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은 시작에 가까워요.
회복 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시총 기준도 계속 오르는 만큼, 동전주·저시총 종목을 보유했다면 다음 지정 시점과 개선기간 내 회복 여부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