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점 대비 49% 급락하자, KB증권이 "조정은 끝났다"는 진단을 내놨어요. 이 진단은 3가지 근거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마지막 근거인 오픈AI의 기업공개(IPO)는 최근 오픈AI가 보여준 움직임과 맞물려 있어요.
저평가 밸류가 기대를 부르다
주가가 급락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낮아졌어요.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4.0배까지 내려왔는데, 이 정도 낙폭은 2000년 이후 네 번째예요. 앞선 세 번(2008년 -47%, 2022년 -47%, 2024년 -44%) 모두 저점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최대 상승률은 60%에 달했어요.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면, 지금의 저평가가 곧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예요.
수급 정리가 힘을 보태다
여기에 6~7월 급락을 키웠던 신용 레버리지 물량이 정리되면서 수급 부담도 함께 걷혔어요. 마침 메모리 업황도 우호적이에요. 8월 현재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약 60%에 불과하고, 신규 생산라인 완공에 최소 3년이 걸리는 구조상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에요. 수급과 업황이라는 두 재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서, 반등 시나리오에 무게가 더해졌어요.
마지막 근거는 오픈AI 몸값
세 번째 근거인 오픈AI IPO는 조금 다른 성격이에요. 오픈AI는 최근 전·현직 직원 주식 약 10조 원어치를 회사가 직접 사들이는 텐더 오퍼를 마쳤는데, 이때 인정된 기업가치는 1210조 원(8520억 달러)으로 5개월 만에 70% 가까이 뛰었어요.
몸값이 이렇게 빠르게 오르자, 올트먼 CEO는 최종 목표인 1조 달러(약 1400조 원) 밸류에이션을 상장 시점에도 그대로 인정받으려 하고 있어요. 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당초 연내로 잡혔던 상장 계획은 내년으로 조정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어요.
오픈AI 리스크, 늦춰진 일정
KB증권이 오픈AI IPO를 'AI 순환금융 우려 완화'의 근거로 든 건, 이만한 규모의 자금과 밸류에이션이 실제로 증시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AI 투자 사이클 전반에 신뢰를 실어주는 사건이기 때문이에요. 오픈AI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 지분은 약 47%로, 1조 달러 목표가 현실화되면 이 지분 가치만 4700억 달러에 이르러요.
즉 오픈AI가 걸고 있는 판돈이 클수록, 상장이 성사됐을 때 시장에 주는 신뢰 효과도 그만큼 커지는 구조예요. 반대로 말하면, 이 근거는 오픈AI가 실제로 언제 어떤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 파장, 삼성전자로 돌아오다
밸류에이션(PER 4.0배)과 수급·메모리 업황(수요 충족률 60%)은 지금 시점의 수치로 이미 확인되는 근거예요. 반면 오픈AI IPO는 1조 달러라는 목표가 워낙 크다 보니, 시점과 성사 여부에 따라 근거의 무게가 계속 움직이는 변수예요.
세 근거가 함께 맞물려야 완성되는 시나리오인 만큼, 오픈AI의 상장이 어떤 밸류에이션과 시점으로 마무리되는지 지켜보는 게 이 진단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