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어요. 반대 50.08%, 찬성 49.92%로 표 차이는 단 25표. 93.81%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 속에서 갈린 결과예요.
찬반이 25표로 갈리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PS) 지급 방식이었어요. 기존엔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지만, 이번 합의안은 60%를 자사주로, 40%만 현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어요. 지급된 주식 중 40%는 해당 연도 매도가 가능하고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되는 구조고요.
임금 인상률(6.3%)이 삼성전자보다 높다는 점은 찬성 요인이었지만, 현금 대신 변동성 큰 주식으로 보상을 받는 데 대한 부담이 반대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돼요.
그 우려, 숫자로 드러나다
이 '주가 변동성 우려'는 추상적인 걱정이 아니었어요. 투표가 진행된 8월 24일~25일 바로 며칠 전, SK하이닉스 주가는 8월 19일 하루 만에 9.75% 급락(150만원)했다가, 바로 다음 날인 20일엔 9.33% 급반등(164만원)했어요.
반도체 업황 기대와 국채금리발 변동성이 뒤섞이며 하루에 두 자릿수 가까이 출렁이는 장세가 투표 직전 실제로 벌어진 셈이에요. 조합원들이 "주가에 따라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던 바로 그 리스크가, 투표 직전 눈앞에서 증명된 타이밍이었어요.
리스크는 타이밍에도 있다
자사주 지급안의 구조를 보면 이 리스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아요. 즉시 매도 가능한 물량은 40%뿐이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돼요. 즉 조합원들은 지금의 변동성뿐 아니라, 앞으로 1~2년 동안 지급 시점마다 그때그때의 주가에 보상 가치가 좌우되는 구조를 받아들여야 해요.
최근 일주일 새 벌어진 변동성이 예외적인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면, 이 우려는 협상이 재개돼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이건 꼭 알아가요
이번 부결은 임금 인상률이나 복지 조건보다, '현금 대신 주식'이라는 지급 방식 자체에 대한 불신이 만든 결과에 가까워요. 그리고 그 불신은 투표 직전 실제로 벌어진 두 자릿수대 주가 변동으로 뒷받침됐고요.
재협상에서 사측이 이 변동성 리스크를 어떤 방식으로 완충하는지—예컨대 즉시 매도 가능 비중 확대나 최소 보장선 도입 등—가 다음 합의안의 통과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