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유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감,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 증산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유가가 급락했어요.
유가 급락, 지정학이 바뀌었다
2025년 8월 WTI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감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의 증산 정책이 한꺼번에 터진 결과예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공급 불안 해소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동시에 미국 내 원유 재고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OPEC+가 8월부터 대규모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어요.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 이후 공급 과잉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점도 유가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요.
정유업계, 이중고에 빠지다
정유업체들은 미리 비축한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요. 여기에 석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비용과 정제비용을 뺀 정제마진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단기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요. SK이노베이션과 S-OIL 모두 2025년 상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S-OIL은 배당을 사실상 중단했어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요. S-OIL은 2026년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원가 경쟁력 개선과 배당 복원이 기대되고 있어요.
공급 타이트한데 수요는 꺾인다
2025년 신규 정제 설비 증설이 16만BPD에 그치고, 수요는 120만BPD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중국의 석유 수요가 2027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차 확산 등 구조적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어요. 미국 셰일오일 증산과 OPEC+의 증산 정책이 맞물리면서 2030년에는 900만 배럴 공급과잉이 전망되고 있어요.
이런 구조적 변화는 정유업계의 중장기 실적 회복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요. S-OIL의 샤힌 프로젝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등 개별 기업의 성장 동력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항공·화학은 웃고 정유는 운다
국제유가 하락은 항공주, 저비용항공사, 화학업계 등에는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이중 효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어요. 화학업계도 원가 절감과 마진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반면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제마진 회복과 밸류에이션 저점, 신규 성장 동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결론
WTI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유업계는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 악화로 단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감과 OPEC+ 증산,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맞물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수요 둔화와 전기차 확산으로 2030년에는 900만 배럴 공급과잉까지 예상돼요. 반면 항공주와 화학업계는 유가 하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정유주 투자를 고민한다면 단기 실적보다는 개별 기업의 성장 동력을 봐야 해요. SK이노베이션의 주주환원 정책과 배터리 사업, S-OIL의 2026년 샤힌 프로젝트 완공 후 경쟁력 개선이 핵심 변수예요. 유가가 50달러대까지 하락하거나 정제마진이 배럴당 3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고, 평화협상 진전이나 중국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 정유주 반등의 신호로 판단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