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5년 6월 '프로젝트 한강' 2차 CBDC 테스트를 잠정 중단하면서, 국내 핀테크 산업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비용 부담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맞물리며, 디지털 화폐 정책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핀테크 기업의 주가 변동성과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CBDC 중단, 단기적으로 핀테크에 악재로 작용
CBDC 중단 소식은 카카오페이, 미투온 등 주요 핀테크 기업의 주가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습니다. 카카오페이는 6월 28일 기준 전주 대비 10% 급락했고, 미투온 역시 상한가 이후 조정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CBDC 연동 시스템에 투자한 자원의 회수 불확실성과 정부 디지털 화폐 전략의 지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 위축과 자금 조달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장기 성장의 촉매제 될까
CBDC 중단 이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심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은 비은행 금융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송금, 디파이 등 활용도가 CBDC 대비 3배 이상 넓어 핀테크 기업의 수익 모델 확장성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핀테크-은행 협력, 산업 구조 재편의 핵심
CBDC 중단 이후 은행권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KB국민, 신한, 하나, 농협은행 등 9개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핀테크-은행 합작법인 설립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핀테크와 은행의 협력 확대는 기술 시너지와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반전 노린다
카카오페이는 "투자위험종목" 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3,600만 MAU 기반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40% 달성 가능성을 높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과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원화 페깅 기술과 AML 시스템 고도화가 필수적입니다.
결론
한국은행의 CBDC 테스트 중단은 단기적으로 핀테크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와 민간 주도 생태계 확대로 장기 성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핀테크-은행 협력과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핀테크 산업은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