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상시화 정책이 다시 한 번 한국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2025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무비자 정책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죠.
이 정책이 실제로 항공, 카지노, 화장품, 면세점 등 내수주 전반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구조적 한계와 외부 변수로 인해 제한적 효과에 그칠지 추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내수주 반등의 촉매가 될까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상시화는 내수 소비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코로나19 이전의 84%까지 회복되었고, 무비자 상시화로 연간 600만 명 이상 유입이 기대됩니다.
항공, 여행, 카지노, 화장품 등 내수주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되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와 카지노, 화장품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면세점 업종은 과거 다이궁(중국 유통상)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관광객 유입만으로는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장품·카지노, 실적 회복의 중심에 서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는 화장품 업종의 내수와 수출 동시 개선을 이끌 전망입니다. 2025년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55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됩니다.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주요 수혜주로 꼽히며, NH투자증권은 2025년 화장품 업종 성장률을 14%로 전망했습니다.
카지노 업종 역시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아,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2024년 이용객이 전년 대비 43.5% 증가하는 등 실적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위안화 약세와 한중 관계, 정책 효과의 발목 잡나
위안화 약세와 중국 내 소비 위축은 한국 관광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입니다. 2025년 상반기 위안화는 미중 금리 차이와 부동산 위기로 약세를 보였고, 중국 관광객의 해외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1인당 평균 소비액도 24.4% 하락했습니다.
또한, 사드(THAAD) 보복 사례처럼 한중 관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언제든 정책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해외 관광 통제 정책이 재개될 경우, 무비자 제도의 실질적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합니다.
업종별 차별화, 면세점 구조조정의 그림자
항공, 카지노, 화장품 업종은 상대적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지만, 면세점 업종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4년 기준 한국 면세점 매출은 2019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다이궁 판매 중단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한 상황입니다.
관광객 유입 증가가 곧바로 면세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업종별로 성장 동력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상시화가 내수주 전반의 반등을 이끌기보다는, 업종별로 선택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결론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상시화는 항공, 카지노, 화장품 업종에 제한적 호재로 작용하며, 내수주 전반의 반등을 이끌기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면세점 업종의 구조적 한계, 한중 관계의 정치적 변수로 인해 내수주 전반의 강한 반등은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