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이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다시 시동을 걸어요. 2021년 ‘페이코인’으로 세븐일레븐, BBQ 등 6만여 가맹점에서의 결제를 내세웠지만, 2023년 금융당국 제재로 서비스를 중단했었죠.
하지만 이번 시도는 "연간 결제 처리액이 6조 원을 넘는 오랜 결제 인프라 경험과 규제 적합성” 조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재진입을 노린다는 점에서 단순한 재도전이 아니에요.
탄탄한 점유율과 글로벌 레일
다날은 국내 PG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차하는데 이는 블록체인 결제를 실생활에 녹여내는 데 중요한 밑천이에요. 해외에서는 스위스 법인을 거점으로 마스터카드 네트워크와 연결했고, 이를 통해 원화뿐 아니라 달러·유로 기반 결제도 확장하려해요.
또 위챗페이와의 파트너십은 2019년 방한 중국 관광객 결제 시장에서 실제 사용 사례를 만든 적이 있어, 재가동 시 수요 확보에 유리해요.
과거 실패에서 배운 교훈
첫 도전이었던 페이코인은 2021년 기준 가입자 200만 명, 누적 결제액 약 2,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실명계좌 제휴 부재와 특금법 미비로 결국 2023년 사업을 접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다날은 전사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대관 인력을 채용해, 발행·정산·자산보관을 규제 요건에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과거의 실험이 제도권 충족 실패로 꺾였다면, 이번에는 “규제 통과”를 1순위로 올린 거예요.
무엇이 달라졌나요
"토큰부터"가 아니라 "결제 인프라부터"예요.
예컨대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2~3% 카드 수수료보다 낮춘 1%대 모델을 제시하면, 실질적인 체감 가치가 생겨요. 또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일부 가맹점이나 소액결제부터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여요. 해외에서는 스위스 법인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외화 기반 거래를 먼저 돌리고, 국내 제도화 속도에 맞춰 원화 기반으로 옮겨오는 역유입 전략을 병행할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은 뭐에요
문제는 누가 발행할지예요. 모회사 다날, 자회사 다날핀테크, 스위스 법인 중 선택에 따라 규제 요건이 달라져요. 또한, 현재 논의되는 국내 가상자산 결제사업자 최소 자본금은 50억~100억 원 수준인데, 이를 충족하고 준비금을 운용할 역량을 입증해야 해요.
글로벌 시장 경쟁도 치열해요. 이미 USDT는 시가총액 1,680억 달러, USDC는 330억 달러 규모로 굳건해요. 은행과 빅테크도 진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다날이 원화 기반으로 비용·속도·안정성에서 우위를 보여야 진짜 경쟁력이 생겨요.
결론: 재설계의 시험대
다날의 두 번째 도전은 단순한 재시도가 아니라 규제 적합성과 인프라 기반을 묶어 현금흐름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만들려는 재설계예요.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발행 주체 확정, 수수료 경쟁력, 샌드박스 파일럿 성과예요.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 “실생활 결제 가능한 K-스테이블코인”이 현실에 가까워져요. 투자자와 업계는 단기 매출보다는 제도 적합성과 비용 경쟁력 확보 여부를 먼저 주목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