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3사, 즉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미국 시장에서 큰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과 번영 법안' 통과로 EV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30일 조기 종료되면서, 이들 기업의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 위기로만 끝날지, 아니면 LFP 전지 전환과 ESS 시장 진출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기회로 전환될 수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EV 세액공제 조기 종료가 한국 배터리 3사에 미치는 영향
EV 세액공제 조기 종료는 한국 배터리 3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 증설 계획 차질,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3중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입니다.
블룸버그NEF는 배터리·태양광 프로젝트의 자본회수기간이 평균 2년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배터리 주가의 3~5%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위축과 실적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 투자와 수익성 변화의 현실
한국 배터리 3사는 IRA의 북미 생산 요건 충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SK온은 테네시주,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서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했지만, 세액공제 폐지로 인해 프로젝트 수익성이 평균 4.2%P 하락할 전망입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감소가 배터리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며, 삼성SDI의 인디애나 프로젝트 2단계 연기,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2공장 건설 보류 등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LFP 전지 전환과 ESS 시장 진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LFP 전지 전환은 한국 배터리 3사의 핵심 대응 전략입니다. SK온은 2026년까지 LFP 생산 비중을 40%로 확대하고, 삼성SDI도 2027년 LFP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해 대규모 R&D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ESS 시장 진출 역시 중요한 성장 동력입니다. 블룸버그NEF는 2030년까지 글로벌 ESS 수요가 16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위기와 기회, 시나리오별 전망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배터리 3사의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이 평균 22% 하락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EV 세액공제 종료가 겹치면 가격 경쟁력 약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반면,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ESS 시장 진출과 LFP 전환이 성공할 경우 2027년 이후 영업이익률 5%P 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현지 합작 확대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유지도 리스크 분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
EV 세액공제 조기 종료는 한국 배터리 3사에 단기적으로 수익성 악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시장 투자 차질과 고관세 정책이 겹치면서 2026년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LFP 전지 전환과 ESS 시장 진출, 현지 합작 확대 등 전략적 대응이 병행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나, 구조적 변화에 성공한다면 반등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