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일 새벽,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해 뉴욕 연방법정으로 압송했어요.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 이양이 끝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석유 산업을 재건하고 장악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어요.
이 사건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서반구 에너지 질서를 미국 중심으로 다시 짜려는 신호로 읽혀요. 그 목적을 하나씩 짚어볼게요.
시장의 반응은?
시장은 공포만 키우지 않았어요. 초반에는 지정학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이 공급망을 장악하면 오히려 중장기 공급이 늘 수 있어요”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어요. 실제로 작전 당일 유가는 잠깐 올랐다가 배럴당 60달러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거래했어요.
대신 자산별로 반응이 갈렸어요. 베네수엘라에서 이미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셰브론 주가는 크게 뛰었고, 유전 서비스 기업도 인프라 재건 기대를 반영해 강하게 올랐어요.
반대로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는 베네수엘라 중질유가 다시 나오면 경쟁이 세질 수 있다는 우려를 먼저 가격에 반영했어요. 안전자산도 움직였는데, 금과 은은 지정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올랐어요.
생포한 3가지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중국의 에너지 숨통을 조이는 흐름이에요. 중국은 ‘차관-원유 상환 방식(Loans-for-Oil)’으로 베네수엘라에 큰 자금을 대고, 그 대가로 원유를 안정적으로 받아왔어요. 2025년 11월 기준 베네수엘라 수출 물량의 약 80퍼센트가 중국으로 갔어요. 이 흐름이 막히면 중국은 더 비싼 대체 물량을 찾게 되고, 정유·제조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져요.
두 번째 이유는 미국 정유 산업의 구조를 ‘맞춰 쓰는’ 전략이에요. 미국은 셰일 혁명으로 경질유 생산이 늘었지만, 멕시코만 연안의 대형 정유시설은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고도화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어요. 그래서 미국 정유사 입장에서는 셰일 오일만으로는 설비를 꽉 채워 쓰기 어려워요. 경질 셰일과 베네수엘라 중질유를 섞으면 설비 효율과 마진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어요. 이번 작전이 경제적으로도 계산된 이유예요.
세 번째 이유는 ‘아메리카 연합’ 같은 블록 구상이에요. 트럼프의 ‘돈로 주의(Donroe Doctrine)’는 외부 세력 개입을 차단하고 서반구를 미국 중심의 경제 공동체로 묶으려는 발상이에요. 에너지를 축으로 캐나다·미국·베네수엘라를 묶고, 공급망을 서반구로 끌어오고, 무역 질서를 다시 설계하려는 구상이 함께 움직여요. 베네수엘라 개입이 본보기로 보이는 이유죠.
리스크 1) 중국 공급망
중국 수급에 실제로 문제가 생기면, 시장은 먼저 “대체 조달 비용이 얼마나 늘어요?”를 다시 계산할 가능성이 커요.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시장가보다 15~20퍼센트 정도 싸게 확보해 왔어요. 이 할인 구조가 사라지면 정유 마진과 제조 원가가 같이 흔들릴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가격 자체보다 ‘변동성 경로’예요. 중국이 대체 물량을 찾는 과정에서 운송 경로가 길어지고, 품질이 달라지고, 계약 구조가 바뀌면 에너지 가격이 지역별로 더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러면 아시아 제조 사이클에 민감한 자산은 환율과 금리의 작은 변화에도 더 크게 반응할 수 있어요.
포트폴리오에서는 중국·아시아 비중을 단순히 줄이거나 늘리기보다, 에너지 비용 쇼크가 왔을 때 손실이 커지는 구간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아요.
리스크 2) 견고한 달러 패권
‘아메리카 연합’ 구상이 달러 패권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한쪽에서는 에너지 공급망을 미국이 더 쥐면 달러 기반 거래와 달러 자산 수요가 더 단단해질 수 있어요. 에너지 생산과 인프라 재건이 커질수록, 자금 조달과 결제 흐름이 달러 시스템을 더 많이 지나가기 때문이에요.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매장량을 미국의 자본과 기술로 결합해 서반구 에너지 가격을 통제하려는 구상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어요.
다른 한쪽에서는 남미 국가들의 반발과 미·중·러 갈등이 겹치면, 달러 체제에 붙는 ‘정치 프리미엄’이 커져요. 장기 혼란이나 대리전으로 번지면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미국의 부담도 늘어날 수 있어요. 이런 구간에서는 달러가 강해지면서도 동시에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어요.
결론
미국은 마두로 체포를 통해 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확보하던 원유 흐름을 흔들고, 자국 정유 산업이 필요로 하는 중질유 공급을 다시 연결하며, 남미를 미국 중심의 경제 블록으로 묶는 구상을 동시에 밀고 있어요.
유가는 급등보다 안정 쪽으로 정리됐고, 에너지 기업과 유전 서비스 기업으로 기대가 몰렸어요. 다만 이 흐름은 “위험이 사라져요”가 아니라 “위험이 바뀌어요”에 가까워요.
앞으로는 중국의 대체 조달 비용과 아시아 제조 사이클의 민감도, 그리고 ‘아메리카 연합’ 구상이 달러 체제에 더 힘을 실을지, 아니면 갈등을 키워 정치 프리미엄을 올릴지를 함께 봐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