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후임으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직접 면접했어요. 월러 이사는 1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예일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대통령이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할 경우 이를 지킬 것이냐 "당연히 그렇다”는 답변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어요.
매파, 데이터 기반 등의 꼬리표가 붙는 월러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왜 월러에 집중하는가
우리가 지금 크리스토퍼 월러라는 인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차기 연준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에요. 현재 시장은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이 내년에도 완화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어요.
특히 美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 내년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를 훌쩍 넘는 4.2%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월러 이사는 데이터에 기반해 논리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어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오히려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내년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그의 시각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어땠나
월러 이사는 특정 정치적 성향에 매몰되기보다 철저히 경제 지표에 기반해 논리를 전개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특징을 보여요. 지난 10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WSJ 설문에서 월러 이사는 차기 의장 후보 선호도 1위에 오르며 월가에서 가장 논리적으로 일관된 금리 인하 논거를 제시한 인물로 평가 받기도 했어요.
또한 그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틀을 넘어 블록체인과 가상 자산 같은 신기술을 정책 안으로 적극적으로 포용하려는 혁신적인 시각을 가졌어요. 디파이(중개자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루어지는 금융 서비스) 업계에 대해 협력적 동반자로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결제 시스템의 현대화를 강조해 왔어요. 스테이블코인을 민간 화폐의 새로운 형태로 인정하며 기존 시스템과의 공존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그를 혁신 친화적인 인사로 평가하게 만드는 근거예요.
앞으로는 어떨까
최근 지표의 흐름을 고려할 때 월러 이사는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경제를 자극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점진적인 인하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그는 현재의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약 1%포인트가량 높은 제약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따라서 향후 수개월 내에 데이터의 향방에 따라 금리를 25bp씩 추가로 낮추며 경제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갈 거예요.
노동 시장의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경기 연착륙을 뒷받침한다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될 확률이 높아져요. 다만 월러 이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들어 공격적인 인하보다는 매 회의마다 데이터를 확인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해요.
예상과 달리 흘러가면?
하지만 월러 이사의 정책 경로에는 연준 내부의 견해 차이와 정치적 압력이라는 복합적인 변수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요. 물가가 3%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매파 위원들과의 이견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킬 수 있어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초저금리 수준과 월러 이사가 추구하는 중립 금리 사이의 간극은 향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요. 11월 실업률이 4.6%로 상승하며 고용 둔화 시그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물가 반등이 나타날 경우 정책 경로가 급격히 수정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해요.
어떻게 대비할까
현재 시장은 고용 둔화라는 하방 위험과 차기 의장 인선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교차하는 사이클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어요. 월러 이사의 논리처럼 노동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점진적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채권 비중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기 민감 자산의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유효해요.
다만 정책 결정권자들 간의 이견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표 변화에 따라 비중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리스크 관리가 중장기적인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