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PAL, VISA, 카카오페이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핀테크 업계의 사업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 법안이 핀테크 기업들에게 성장동력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지 양측 시각을 분석해보겠습니다.
GENIUS 법안,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새 기준이 되다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100% 미국 국채 및 현금성 자산 담보, 연간 준비금 감사, 100억 달러 이상 발행사에 대한 연방은행감독원 직접 규제 등 강력한 요건을 부과합니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신뢰도와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CIRCLE·TETHER 등 전문 발행사에는 규제 준수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됩니다. 특히 PAYPAL·VISA 등 기존 인프라 보유 기업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신규 진입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PAYPAL, GENIUS 법안 수혜와 성장전략
PAYPAL은 PYUSD 출시 이후 GENIUS 법안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힙니다. 연 3.7% 리워드 프로그램과 스텔라 네트워크 통합 등으로 사용자와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PYUSD의 시장 점유율이 3.7%에서 9.2%로 확대된 점은 GENIUS 법안이 PAYPAL 성장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100% 담보 요건으로 이자 수익이 제한되고, 준비금 관리 부담이 커진 점은 PAYPAL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PAYPAL은 초단기 대출 등 대체 수익원 발굴로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VISA·MASTERCARD, 결제 혁신과 방어 전략
VISA와 MASTERCARD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맞서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VISA는 USDC 기반 B2B 결제 솔루션을 출시해 매출 비중을 높였고, 스테이블코인 결제량이 카드 거래의 9%를 대체할 전망입니다. 이중 과금 모델 등으로 기존 수수료 체계를 방어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늘어날수록 기존 카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VISA·MASTERCARD의 결제 혁신이 GENIUS 법안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카카오페이,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도전과 규제 변수
카카오페이는 카이아와 협력해 원화 페깅 스테이블코인 'KRW₩'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톡·카카오뱅크와의 연계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한국은행의 반대로 초기 발행 한도 제한 등 규제 변수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GENIUS 법안의 글로벌 규제 흐름과 맞물려 성장할지 주목됩니다.
반면, 연방·주 정부 간 규제 중복,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 문제 등은 카카오페이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취약점과 규제 불확실성은 카카오페이의 장기 성장에 부담 요인입니다.
결론
GENIUS 법안은 단기적으로 PAYPAL, VISA, 카카오페이 등 인프라와 사용자 기반을 갖춘 핀테크 기업들에게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플레이어들은 규제 강화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담보 요건, 규제 중복, 기술적 취약점 등 다양한 제약요인이 병존합니다. 핀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규제와 기술 혁신의 균형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