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ENIUS 법 통과와 한국 STO 인가제 도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디지털자산과 증권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GENIUS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엄격히 규제해 글로벌 금융질서에 큰 변화를 예고했고, 한국의 STO 인가제는 조각투자와 토큰증권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와 밸류에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실제로 증권주가 재평가될 수 있을지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GENIUS 법,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새 기준이 되다
GENIUS 법은 비금융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한하고, 1:1 준비자산 의무화와 자금세탁방지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8%를 차지하는 USDT 등 주요 코인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존 불투명한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GENIUS 법이 한국 STO 인가제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 규제 기준의 동기화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STO 인가제 도입, 증권사에 새로운 성장 기회 제공
한국의 STO 인가제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신설과 발행-유통 분리 원칙을 도입해, 증권사가 토큰증권 유통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부동산·미술품 등 비유동자산의 토큰화로 소액투자자도 고수익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규모가 2030년 36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TO 인가제 도입이 증권주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변화는 증권사가 단순 중개업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증권주 밸류에이션, 플랫폼 전환이 핵심 변수
2025년 6월 현재 국내 증권주의 평균 PBR은 0.7배로 저점이지만, STO 시장 성장과 함께 플랫폼 기업으로의 밸류에이션 전환이 기대됩니다.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 소식에 30% 급등한 사례처럼, 증권사도 유사한 논리로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주 밸류에이션의 재평가가 실제로 이뤄지려면, STO 관련 수익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GENIUS 법과 STO 인가제의 증권주 실적 반영 시점은 2025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 비용과 금리 리스크, 단기 실적의 발목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GENIUS 법이 요구하는 AML/CFT 기준 충족을 위해 증권사는 연간 50~100억 원의 감시시스템 구축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 증권사에는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 변동성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단기국채 평가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STO 플랫폼의 예비자산 운용수익이 압박받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증권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실적 반영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결론
미국 GENIUS 법과 한국 STO 인가제의 동시 추진은 증권산업에 장기적 성장 동력을 제공하며, 증권주가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디지털자산 유통 수수료 등 신사업 영역이 본격화되면서 밸류에이션 전환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규제 비용과 금리 변동성 등 단기 리스크가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2025년 하반기까지는 증권주 재평가가 본격화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