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새 주가가 약 7배 뛰었고, 8월 한 달 동안만 두 배 이상 급등했어요. 코스피 조선업 내 ‘최저 시총’이었던 종목이 단숨에 ‘최대 상승률’ 후보로 올라섰죠.
왜 이렇게 오르고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
업황과 실적의 ‘삼박자’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 속 K-방산 주문이 커지며 특수선·정비(MRO) 모멘텀이 강해졌어요.
2024년 한 해 조선 부문 수주 1조7,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0%를 기록했고, 연간 총수주는 4조7,000억 원, 수주잔량은 9조3,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어요.
이는 ‘실제 일감’이 뒤따른다는 신호예요.
MASGA 수혜 기대
미국의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은 미 해군 정비·조선 역량을 동맹과 함께 복원하겠다는 큰 흐름이에요. 한국 조선사들의 미 해군 MRO(정비·수리·개조) 참여가 현실화되며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어요.
실제로 한국 조선소가 미 해군 보급함 정비 계약을 따내는 사례가 나오고, 한국-미국 간 조선 협력 확대가 공식 채널에서 논의되고 있어요. HJ중공업 역시 미 해군 MSRA(정비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며 ‘수혜주’ 기대가 커졌어요.
수급 구조의 힘
주가를 움직이는 건 결국 수급이에요. HJ중공업은 시가총액이 작아 외국인이나 기관이 조금만 자금을 넣어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구조예요. 특히 9월 초에 시총이 2조 원을 넘보자, 시장의 관심이 더 쏠리면서 개인 투자자까지 합세했어요.
건설과 조선을 함께 하는 복합 회사지만, 지금은 시장이 ‘조선+방산’에만 집중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요. 이처럼 작은 몸집과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배가된 거예요.
“무섭게 오른다”의 이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LNG·컨테이너 등 대형 상선 위주라면, HJ중공업은 특수선·중소형·MRO에 상대적으로 특화돼 있어요. MRO는 신규 발주처럼 대규모 사이클 변동에 덜 휘둘리고, 정해진 주기와 내구연한이 만들어주는 반복 수요가 강점이에요.
여기에 앞서 본 작은 시총+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결합하며 개인·기관이 동시에 매수로 가세했죠. 8월~9월의 단기간 급등은 이런 포지셔닝과 수급의 합작품이에요.
어디가 고점일까
현재 구간의 시총은 약 2조 원대로 대형 조선사 대비 절대 규모는 낮지만, 회사 매출 비중은 건설 55% 내외, 조선 44% 내외예요. 즉, 시장이 부여하는 ‘순수 조선·방산 프리미엄’을 그대로 적용하긴 제한이 있어요.
그래서 심리 측면에선 2만 원대 돌파가 단기 과열 신호로 읽히고, 결국 MASGA 기대의 현실화 속도 vs. 실적 확인 중 어디에 무게가 실리느냐가 고점을 가를 거예요.
숫자로 확인할 것
첫째, 미 해군 MRO 관련 가시 계약/협약 공시가 실제로 뜨는지 보세요. 둘째, MASGA 발주·투자 일정이 정책 헤드라인을 넘어 집행 단계로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해요. 셋째, 회사 측의 수주잔고 증가 → 매출·이익 전환이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지 추적하면 좋습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 스토리는 ‘기대’에서 ‘현금흐름’으로 옮겨가요.
3가지 리스크
무섭게 오른 주가일수록 리스크도 같이 봐야 해요. 첫째, 회사의 실적 구조를 보면 여전히 건설 비중이 조선보다 큽니다. 시장은 방산·조선 모멘텀에 주목하지만, 실제 매출은 건설 쪽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어서 기대와 현실이 어긋날 수 있어요.
둘째, MASGA가 큰 틀에서 추진되는 건 맞지만, 실제 발주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정이 지연되면 기대감이 빠르게 꺾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단기간 급등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가 단기에 크게 흔들릴 위험이 있습니다.
결론
MASGA 엔진 + 특수선·MRO 강점 + 작은 시총이 만든 ‘급등의 삼각편대’가 현재 랠리를 이끌었어요. 고점은 정책이 계약으로,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속도에 달렸습니다.
단기 과열 신호를 보이지만, MRO·특수선에 집중한 차별화가 이어진다면 중장기 스토리는 살아 있어요. 투자자는 계약 공시·수주잔고·분기 실적이라는 세 개의 숫자 축을 따라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