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일라이 릴리와 3조8000억원 규모의 메가딜을 체결했어요. 올해 초 GSK와의 대형 계약에 이어 또 한 번 글로벌 빅파마와 손을 잡으면서, K바이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메가딜이 바이오 산업을 흔들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릴리 메가딜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에요. 국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검증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올해 1~11월 국내 의약품 기술수출 계약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연이은 계약이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특히 그랩바디 플랫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는 혁신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와요.
이런 변화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등 신뢰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로 투자 다각화를 추진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어요. 이미 GSK,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20위권 빅파마가 국내 기업과 계약을 맺으면서, K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이 전략적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FDA가 패스트트랙 지정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8개 임상 파이프라인을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에요. ABL001이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으면서, 허가 심사 기간 단축 등 긍정적 신호가 나왔어요. 또 ABL111은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긍정적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고, ABL301은 사노피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처럼 다층적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는 단일 프로젝트 실패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기술 플랫폼의 다각적 응용 가능성을 보여줘요. 하지만 상용화 직전 단계의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돼요.
약가 인하가 수익성을 압박한다
트럼프 행정부와 글로벌 제약사 간 GLP-1 약가 협상 결과, 미국 내 비만 치료제 가격이 대폭 인하됐어요. 이 영향이 국내 시장으로 파급될 경우, 고수익 적응증의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 당국이 미국 약가 인하를 근거로 추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어요.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돼도 실제 마일스톤 달성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어요.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 확정된 수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요.
주가는 급등했지만 실적은 아직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메가딜 소식에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 수익 창출과 괴리된 기대감이 반복되고 있어요. 마일스톤은 조건부 수익이고, 로열티는 상용화 성공에 달려 있어요. 코스닥 바이오 투자심리는 코로나19 이후 구조적으로 취약해졌고, 기술특례 상장 기업 중 상당수는 수익 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기술이전 호재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다가, 실적 부재로 다시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어요. 이번 메가딜이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어요.
결론
에이비엘바이오와 릴리의 3.8조원 메가딜은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기술수출 호황과 다층적 임상 파이프라인, 정부 지원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어요.
하지만 마일스톤 달성의 불확실성, 글로벌 약가 압박, 임상 실패 리스크 등은 여전히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에요. 실제 산업 반등이 이어지려면 임상 성공률이 높아지고, 추가 기술수출이 나오며,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