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합의, 국제 유가 하락세 이어질까?

중동 휴전 합의가 국제 유가 하락세에 미치는 영향

2025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10% 넘게 급락하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휴전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추가 공격 시 즉각 대응을 경고하는 등 불안정한 구조가 남아 있습니다. 휴전 합의의 실질적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1.3~1.4백만 배럴/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비OPEC+ 국가의 생산 증가와 OPEC+의 증산이 맞물리며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율은 1.0MBD로 하향 조정됐고, 미국-중국 관세 갈등, 중국 성장 둔화, 유럽의 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수요 부진이 구조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도 하락세의 근본적 배경입니다.

IATA는 2025년 글로벌 항공사 순이익이 3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제트유 가격 하락이 항공사 연료비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셸, 린데 등 화학 기업은 원유 가격 하락으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정제 마진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물류 업계 역시 연료비 하락으로 트럭 운송 요율이 상승하고, 운송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저유가의 직접적 수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에너지 다운스트림 산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휴전 발표 직후 인도 방산주와 관련 지수는 5% 이상 급락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방산주의 반등은 휴전 합의 파기, 이란의 추가 공격, 중동 내 분쟁 확대 등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필요합니다.

역사적으로 중동 갈등 시 방산주는 초과 수익을 기록해왔으나, 현재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레이시온, 록히드 마틴, 아에로바이론먼트 등은 중장기적으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동 휴전 합의와 글로벌 공급 과잉,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국제 유가 하락세는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공, 화학, 물류 등 에너지 다운스트림 산업은 저유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전망입니다.

방산주는 단기 조정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시 반등 여지가 남아 있으나, 당분간은 하락세가 우세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