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만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했어요. 하지만 항만이 2~3일 만에 복구되고 글로벌 석유 과잉이 이어지면서 유가 랠리는 빠르게 꺾였어요.
항만 피격이 유가 흔들다
노보로시스크 항만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원유의 주요 수출 통로예요. 하루 22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유가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피격 직후 WTI와 BRENT 유가는 2% 이상 급등하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하지만 항만 복구가 2~3일 만에 이뤄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는 빠르게 해소됐고, 유가도 곧 안정세를 되찾았어요. 이는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가 구조적 유가 랠리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줘요.
석유 과잉이 유가 짓누르다
2025년 11월 기준, 국제에너지기구와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2026년 글로벌 석유 과잉이 4백만 배럴/일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OPEC+는 2025년 4월 이후 증산 정책을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감산분을 조기 복구했어요.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산유국의 생산 증가도 유가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어요. 글로벌 인벤토리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어요.
제재도 효과 못 내다
2025년 10월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에 자산 동결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지만, 실제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크게 줄지 않았어요. 러시아는 그림자 함대와 중간 거래업체를 통해 인도, 중국 등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어요.
제재가 강화될수록 러시아-중국-인도 간 거래 구조가 더 견고해지는 역설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요. 미국의 2차 제재 위협도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정유·항공업 호재도 잠시
노보로시스크 항만 피격 직후 한국 정유사들은 정제 마진 상승과 함께 단기 실적 개선을 경험했어요. 하지만 글로벌 유가 약세가 이어지면, 원료비 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약세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항공업 역시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 효과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약세가 항공 수요를 위축시킬 위험이 커요. 특히 S-OIL의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 장기 투자는 유가 약세 국면에서 수익성 훼손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요.
결론
러시아 항만 피격은 유가를 잠시 끌어올렸지만, 빠른 복구와 글로벌 석유 과잉으로 랠리는 금세 꺾였어요. OPEC+의 증산 기조와 비OPEC 국가들의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 구조는 더욱 굳어지고 있어요.
유가가 다시 오르려면 OPEC+의 대규모 감산이나 지정학적 충격이 장기화되어야 해요. 하지만 현재로선 러시아 제재의 실효성도 낮고, 글로벌 수요 회복도 더딘 상황이에요. 결국 단기 이벤트보다는 글로벌 석유 수급 균형이 언제 회복되는지가 유가 방향을 결정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