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우주로 나아가다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는 첫 민간주도 발사로, 한국 우주 산업이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상징적 사건이에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개발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되었고, 이는 글로벌 우주 산업의 뉴스페이스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어요.

이런 변화는 국내 우주항공 생태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민간 기업의 역량 검증과 시장 확대가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앞으로의 성과에 달려 있어요. 누리호 4차 발사는 위성 탑재량이 3차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점, 새벽 시간대 발사 등 기술적 도전 요소도 많아 민간주도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에요.

주가는 신고가를 찍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4차 발사 일정 확정 이후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단기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는 발사 성공 기대감과 함께 방산, 항공 등 복합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돼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300여 민간 부품업체들도 발사 성공 시 후속 주문과 기술력 검증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하지만 발사 일정 공백과 추가 일감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단기 이벤트성 수혜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돼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차 발사 준비도 병행 중이지만, 부품업체들은 6차 발사 이후 일감 공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요.

발사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누리호의 1KG당 발사 비용은 약 24,000달러로, 스페이스X 팰컨9의 2,000~3,000달러에 비해 8~12배 높아요. 누리호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발사체이고, 연간 발사 횟수도 제한적이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워요.

이런 비용 경쟁력 한계는 누리호의 상업적 활용도를 크게 제약하고, 글로벌 발사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어요. 국내 위성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해외 시장 진출이나 상업적 성공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아요. 정부는 메탄엔진 기반 재사용 발사체 개발 등 비용 절감 기술을 추진 중이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요.

5년의 공백이 다가온다

2027년 6차 발사 이후 2032년 차세대 발사체 시험 발사까지 약 5년간 발사 공백이 예상돼요.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실패로 추가 발사 일정 확보도 불투명해졌어요.

이런 발사 공백은 부품업체들의 생산 중단, 숙련 인력 이탈 등 산업 생태계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어요.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정책과 민간 경쟁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어요. 정책 의지와 별개로 실제 발사 일정과 예산 집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주항공주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될 수밖에 없어요.

결론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주에 단기적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어요. 민간주도 체제로의 전환, 위성 탑재량 확대,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어요. 하지만 발사 비용이 스페이스X 대비 8~12배 높고, 2027년 이후 5년간 발사 공백이 예상되는 점은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이번 상승세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발사 성공 여부와 정부의 후속 발사 일정 확보에 달려 있어요. 특히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예산 확보와 재사용 발사체 개발 진척도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