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가 2026년 1분기 증산 계획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구도가 크게 바뀌고 있어요. 최근 에스오일,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한국 대형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반등했고, 주가도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어요.
증산 중단이 시장을 흔들다
OPEC+ 8개 산유국이 2026년 1분기 증산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타이트해졌어요. 러시아의 제재 압박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관리 전략 전환 등 지정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예요. 공식 성명에서도 계절적 수요 약세와 재고 증가를 명시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직접 인정했어요.
이런 변화는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정유사 실적 개선의 배경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OPEC+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공급 정책의 유연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어요.
정제마진 급등의 진짜 이유
2025년 3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까지 급등했고 뉴욕 항만 디젤 크랙 스프레드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어요. 이 강세는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과 미국 정유소 가동 중단 등 공급 공백이 주된 원인이에요.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측 이슈가 가격을 부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는 2025년 석유 수요 증가를 일일 71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고 이는 공급 타이트닝이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해요. 정유사 실적 개선이 구조적 변화인지 일시적 재고효과와 환율 영향인지 구분이 필요해요.
한국 정유사 실적이 반등하다
에스오일,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모두 3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했고 주가도 연고점을 경신했어요. 정제마진 개선과 환율 상승이 실적 반등의 주요 배경이에요. 증권사들은 공급 타이트닝과 정제마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배당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 실적 개선에는 저유가 시기 매입 원유의 일시적 이익과 재고 평가 이익이 포함되어 있어요. 4분기 이후 원유 매입 가격이 오르면 이런 효과는 점차 사라질 수 있어요.
2026년 공급과잉이 다가온다
국제에너지기구와 세계은행은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3~4백만 배럴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전기차 보급 확대도 석유 수요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어요. 이 경우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락할 수 있고 정유사 영업이익과 배당 여력도 크게 줄어들 수 있어요.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손실이 확대되고 있어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기업 전체 수익 구조가 더 취약해질 수 있어요. 정유사들의 장기 경쟁력은 구조적 변화에 달려 있어요.
결론
OPEC+의 증산 중단과 러시아 제재, 글로벌 정유 설비 폐지 등으로 2026년 1분기까지는 정제마진 강세와 한국 정유사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이 기간 동안 정유주 랠리는 단기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고 배당 확대 기대도 유효해요.
하지만 2026년 2분기 이후 공급과잉과 전기차 확산이 현실화되면 정제마진이 급격히 압축되고 정유주 랠리는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밖에 없어요. 투자자들은 OPEC+의 추가 결정과 전기차 보급 속도, 그리고 정유사들의 분기별 실적 변화를 주의 깊게 봐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