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젤 수출 금지, 유가 100달러 돌파할까

러시아가 디젤 수출을 막았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경유 수출국 중 하나인데, 이번 수출 금지로 글로벌 정제유 공급에 큰 구멍이 뚫렸어요.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고, 실제로 러시아의 디젤유 수출량은 2020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국내 에너지 안정을 위해 수출 제한을 선택했지만, 중개업체를 통한 거래까지 막으면서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어요.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OPEC+는 2025년 4월까지 감산 완화를 연기하며 585만 배럴/일의 대규모 감산을 지속하고 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면서 공급 제약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전략비축유는 405,728천 배럴로 역사적 평균 대비 30% 낮은 수준이에요. 과거에는 비축유 방출만으로도 시장이 안정됐지만, 지금은 물리적 공급 완충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원유 수입이 늘고 미국 내 휘발유·제트 연료 소비가 확대되는 등 수요 회복 신호가 뚜렷해요.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 발표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재고가 크게 줄면서 시장에 매수 신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군사적 긴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요. J.P.모건 등 일부 기관은 극단적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가 공급 측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미국 원유 생산은 꾸준히 늘고 있고, OPEC+ 감산이 해제될 경우 공급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나 정책적 개입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에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 수입국들은 필요시 비축유 방출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습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어요. SK이노베이션, S-OIL 등 국내 정유사와 엑손모빌, 셰브론 등 글로벌 메이저들은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반면 항공과 물류 업종은 연료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요. 대한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와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해외 항공사들도 주가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와 OPEC+ 감산 연장, 미국 전략비축유 부족이 겹치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오르고 있어요. 아시아 수요 회복과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져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 비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와 각국 정부의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있어요. 러시아 수출 제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OPEC+가 감산을 풀지, 주요국이 비축유를 방출할지가 유가 100달러 돌파를 결정할 핵심 변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