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가 10월 들어 1310포인트대로 급등하면서 팬오션, HMM 등 해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요. 미주와 유럽 주요 항로에서 운임이 일제히 오르고, 미중 항만 수수료 부과까지 겹치면서 해운업계에 반전 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운임 급등이 시작됐다
10월 SCFI 급등은 미주·유럽 노선의 연말 재고 확보 수요와 글로벌 해운사들의 공급 조절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예요. 9월 중순 이후 머스크, MSC 등 주요 해운사들이 블랭크 세일링으로 공급을 줄이면서 운임이 반등했어요. 여기에 미국과 유럽 소매업체들의 연말 쇼핑 시즌 재고 확보 수요가 정상화되며 물동량이 회복된 점도 운임 상승을 뒷받침했어요.
하지만 2025년 3분기에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가 무너졌고, 조기 선적에 따른 수요 공백이 발생했어요. 이번 반등이 구조적 회복 신호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판단하려면 4분기 이후 물동량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해요.
미중이 서로 압박한다
2025년 10월 14일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해운업계에 추가 비용 부담이 생겼어요. 미국은 중국산 선박에 톤당 50달러(2028년 140달러까지 인상), 중국은 미국산 선박에 톤당 400위안을 부과해요. 한국 해운사들은 주로 국내 조선사 선박을 사용해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해운사들은 항로 재배치와 운임 인상 압력에 직면했어요.
단기적으로는 중국 해운사 경쟁력 약화로 한국 해운사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물류비 상승과 교역량 위축이 해운업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실적은 엇갈린다
팬오션과 HMM 등 해운주는 SCFI 급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했어요. 팬오션은 벌크선 운임 상승과 미중 갈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HMM도 친환경 선박 투자와 CPTPP 가입 검토 등 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요.
하지만 공급과잉,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 갈등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해요. 특히 HMM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8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팬오션도 내부 이슈와 글로벌 물동량 감소 우려가 남아 있어요.
신조선이 쏟아진다
2025~2028년까지 신조선 인도가 집중되면서 선복량 공급과잉이 심화될 전망이에요. 2025년 305만TEU, 2026년 206만TEU 등 사상 최대 신규 선복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고, 글로벌 물동량 증가율은 1%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여요. 이로 인해 운임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요.
해운사들이 단기적으로 공급을 조절해도, 대규모 신조선 인도가 본격화되면 구조적 운임 하락이 불가피해요. 업계 전체의 자발적 공급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도 해운주 랠리의 지속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요.
결론
SCFI 급등과 미중 항만 수수료 부과로 팬오션, HMM 등 해운주가 단기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요. 단기 수요 회복과 공급 조절, 중국 해운사 경쟁력 약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큰 틀의 리스크는 여전해요.
4분기 물동량 추이와 해운사들의 공급 조절 지속 여부가 해운주 랠리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예요. 특히 2025년부터 본격화될 신조선 인도 물량과 실제 운임 변화를 함께 보면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