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의 자비스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Ray-Ban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해 식당 메뉴를 실시간 번역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단순한 시연을 넘어 “스마트폰 이후 시대”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 장면입니다.
스마트폰 이전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주도권을 다투던 것처럼, 이번엔 메타와 구글이 ‘얼굴에 쓰는 컴퓨터’ 시장을 두고 맞붙고 있습니다.
왜 지금 스마트글래스인가
스마트폰은 15년간 지배적 플랫폼이었지만 성장률 둔화가 뚜렷합니다. 여기에 AI 상용화와 AR/VR 기술 성숙이 맞물리며 새로운 기기 수요가 형성됐습니다.
실시간 번역·업무 지원·헬스케어 같은 유즈케이스가 현실성을 높였고, 물류·의료 등 산업용(B2B)에서는 이미 ROI 검증이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웨어러블·AR 시장 성장률도 연 20% 이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B2C 대중화 실패 사례와 높은 가격·무게·배터리 한계, 개인정보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메타: 소비자 판매와 패션 중심 전략
메타는 하드웨어 판매에 집중합니다. Ray-Ban Meta 판매량은 2분기 전년 대비 3배 늘며 Reality Labs 성장의 견인차가 됐습니다.
지난 4월 LlamaCon 2025에서는 Llama 4 모델과 AR 통합 계획이 발표되며 “AI+스마트글래스” 기대가 반영됐고, XR·AI 테마주가 단기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Reality Labs는 같은 분기 45억 달러 적자를 냈고, PER 27배·PBR 9.7배는 이미 높은 수준이라 변동성 리스크가 큽니다.
구글: 플랫폼과 AI 중심 전략
구글은 하드웨어보다 플랫폼을 우선합니다. I/O 2025에서 Android XR 글래스 데모와 Gemini AI 통합을 선보였고, 삼성(Project Moohan)·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했습니다.
PER 18배·PBR 6.9배는 메타보다 낮아 스마트글래스 모멘텀이 아직 주가에 제한적으로만 반영된 상태입니다. 다만 제품화 불확실성과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술 성숙도는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습니다.
경쟁 구도와 다가올 이벤트
메타는 소비자용 판매 경험을,
구글은 OS·AI 플랫폼을 무기로 삼습니다.
단기 매출 모멘텀은 메타가 앞서지만, 장기적 플랫폼 표준화 기회는 구글에 있습니다.
앞으로 일정은 투자 전략의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7월 삼성 Unpacked에서는 Project Moohan 헤드셋 공개 가능성이 있고, 무게·배터리·가격이 체크 포인트입니다.
9월 Meta Connect에선 Hypernova와 제스처 제어 밴드가 예상되며, 가격 접근성과 대중화 전략이 주목됩니다.
9월 말~10월 Project Moohan 출시는 실수요와 생태계 확산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결론: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3가지
밸류에이션: 메타는 이미 높은 PER·PBR에 기대가 반영됐고, 구글은 장기 모멘텀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전략 차이: 메타는 단기 하드웨어, 구글은 장기 플랫폼·AI 표준화를 지향합니다.
체크 이벤트: 삼성 Unpacked, Meta Connect, Project Moohan 출시는 시장 평가를 바꿀 변곡점입니다.
스마트글래스는 아직 과도기적 산업입니다. 투자자는 과거 이벤트의 영향과 다가올 일정을 함께 고려하며, 단기 모멘텀과 장기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