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난, 왜 SMR이 부상했나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5년이면 일본 전체가 쓰는 전기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단일 서버의 전력 소모가 10배 이상 늘었고, 기존 재생에너지로는 24시간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SMR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SMR은 소형 설계와 설치 장소의 유연성, 빠른 건설 속도 덕분에 AI 데이터센터 근처에 두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SMR 상용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그리고 우라늄 공급망 리스크가 얽히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빅테크와 정부, SMR에 베팅…경제성은 논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SMR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700억 달러 규모의 AI·에너지 인프라 지원책을 내놓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죠.

하지만 SMR의 상용화 시점(2030년 예상)과 AI 전력 수요 폭증 시점(2025~2026년) 사이의 괴리가 뚜렷합니다. 투자 열기는 뜨겁지만, 실제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SMR의 경제성은 건설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확보, 그리고 정부 보조금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우라늄 공급 불안과 폐기물 부담

SMR의 연료인 우라늄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망도 불안정해졌습니다. 미국 원전의 우라늄 45%가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SMR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기존 원전보다 방사능 농도가 높아 처리 비용이 30% 이상 더 들 수 있습니다. 폐기물 관리 전략이 부족하고, 임시 저장 비용 부담도 경제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죠.

이처럼 우라늄 공급망 불안과 폐기물 처리 비용은 SMR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힙니다.

글로벌 SMR 프로젝트, 현실과 전망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국들은 SMR 상용화와 글로벌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누스케일, 엑스에너지 등은 2030년까지 대규모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규제 인허가 지연과 프로젝트 금융 한계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2035년에는 SMR이 AI 데이터센터 전력의 55%를 공급할 수 있지만, 반대로 2030년까지 설치 용량이 수요의 4%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지열, 수소 등 다른 대체 에너지가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SMR 투자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종합해 보면, 중장기적으로는 해법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결론 : 단기 해법은 아니다

SMR은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의 근본적 해법으로 주목받지만, 상용화 시기와 경제성, 연료 공급, 폐기물 처리 등 여러 장애물이 남아 있습니다. 당장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SMR이 바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단기적으로는 대체 에너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2030년대 중반 이후에는 SMR이 AI 전력난의 핵심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단기적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현시점에서는 '해법 아니다'에 무게가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