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SMR(소형모듈원자로) 인허가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협정을 체결했어요.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원전 공급망 기업들에게 대규모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요.
왜 미영이 SMR 카드를 꺼냈나
미국과 영국은 에너지 안보 위기와 탈러시아 정책, 그리고 노후 원전 대체 필요성에 직면해 SMR 인허가 기간을 기존 3~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혁신적 조치를 도입했어요. 영국은 2050년 탄소중립과 단기 에너지 안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정책을 대대적으로 전환했어요. 신규 원전 건설 부지 확대와 규제 완화, 원자력 규제 태스크포스 출범 등 강력한 지원책을 내놓았어요.
이러한 정책 변화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서요. 영국과 미국이 글로벌 SMR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결과예요. 특히 데이터센터 연계형 SMR 프로젝트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이 병행되면서, 원자력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어요.
한국 기업에 수주 기회 열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 글로벌 SMR 기업과의 협력과 지분 투자,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했어요. 영국 SMR 프로젝트에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어요. 영국 정부의 현지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필수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어요.
특히 데이터센터 연계형 SMR 시장은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어요. 두산에너빌리티와 우진 등은 이미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SMR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할 기반을 마련했어요.
경제성 논란이 발목 잡다
SMR은 건설 단가와 전력 생산 단가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요. 실제로 뉴스케일파워의 프로젝트는 비용 급증과 일정 지연으로 취소되는 등 경제성 논란이 현실화되고 있어요. 국제 에너지 금융 분석 기관인 IEEFA도 SMR이 "아직 너무 비싸고, 너무 느리며, 너무 위험하다"고 평가했어요.
기술적 검증 부족, 운송·설치 과정의 새로운 리스크, 복잡한 규제 환경 등도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요. 미국과 영국 모두 규제 프레임워크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고, 각국의 안전 기준과 인증 절차가 상호 인정되지 않아 국제적 진출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요.
영국 시장에서 경쟁 치열하다
영국 SMR 시장은 롤스로이스 SMR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GE히타치, 홀텍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한국 기업들은 주로 하위 공급망, 즉 핵심 기자재 공급 분야에서 참여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요. 영국 정부가 SMR 공급망의 70%를 현지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압력용기 등 일부 분야는 국제 공급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프로젝트에서도 주요 기자재 공급업체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예산 압박, 프로젝트 축소 가능성,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실제 수주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어요.
장기 성장성 VS 단기 리스크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매출은 2026년 2000억~3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글로벌 SMR 시장이 2030년까지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이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장기적 수익 기회가 커질 수 있어요.
하지만 SMR 상용화 성공 여부, 글로벌 경쟁 심화, 규제 승인 지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해요. 투자자들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보다 기업의 기술력, 파트너십, 수주 능력 등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해요.
결론
미영 SMR 인허가 단축 협정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원전 공급망 기업들에게 제한적이지만 의미 있는 글로벌 수주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인허가 기간 단축, 데이터센터 연계형 신규 시장 창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은 긍정적 변화로 작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SMR 경제성 논란, 상용화 리스크, 치열한 글로벌 경쟁, 복잡한 규제 환경 등은 실제 수주 랠리로 이어지기에는 여전히 큰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어요. 이러한 제약들이 해소되는지 여부가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개선과 SMR 시장의 성공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