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경고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허용이 자본유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맞물려, 한국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CBDC 시범 운영 등 다양한 정책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 허용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그리고 NHN KCP 등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사에 어떤 기회와 리스크를 가져올지 분석해보겠습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와 한국의 정책 딜레마
2025년 미국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추진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자본유출 위험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특히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이 쉬워지면 외환보유액 관리와 통화정책 유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우려입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혁신을 강조하며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한국은행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책 당국 간의 온도차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본유출 위험, 실증 데이터로 확인되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2025년 시계열 분석에 따르면,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240만 개 이상 증가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고 코스피 지수가 10% 하락하는 상관관계가 확인됐습니다.이는 스테이블코인 허용이 실제로 자본유출 위험을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의 67%가 이미 해외 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어, 규제 미비 시 자본유출 가속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본유출 방지를 위한 단계적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략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핀테크 혁신과 전통 금융사의 상반된 미래
NHN KCP는 2025년 6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대거 등록하며 사업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KB증권은 NHN KCP의 인프라와 낮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핀테크 기업이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핀테크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는 대목입니다.
반면, 은행권은 자본유출 우려로 인한 금리 인상 압력과 순이자마진 축소, 예금 유출 등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도 전통 금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CBDC와 스테이블코인, 정책적 조화가 관건
한국은행은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예금 토큰과 도매형 CBDC를 이원화해 운영하며, 자본유출 방지 장치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CBDC와 스테이블코인 정책의 상호작용 분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코인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상호운용성 확보, 프로그래머블 화폐 등 기술적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성공적 정책 조화를 위해서는 입법 속도와 국제 협력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결론
실증 데이터와 정책 동향을 종합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무분별한 허용은 자본유출 위험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핀테크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전통 금융사에는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단계적 도입, CBDC와의 연계, 국제 협력 등 균형 잡힌 정책이 필수적입니다. 자본유출 위험이 뚜렷한 만큼, 규제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