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만 무너지다

테슬라의 2025년 8월 유럽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고, 누적 기준으로는 32.6% 급감해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요.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은 같은 기간 26.8% 성장했지만, 테슬라만 역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이 1.2%로 하락했어요.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주요 국가에서 테슬라 판매가 40~80%대 급감한 반면, 현지 완성차와 중국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러한 부진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테슬라의 경쟁력 약화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제품 라인업 한계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돼요. 특히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을 키우며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테슬라의 주가도 유럽 판매 부진 소식에 4% 넘게 하락했고, 국내 배터리주와 소재주 역시 연쇄적으로 급락하는 등 시장 충격이 확산되고 있어요.

중국·유럽이 치고 올라오다

BYD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2025년 8월 BYD의 유럽 판매는 전년 대비 215% 증가했고, 중국 브랜드 전체의 유럽 점유율도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이들은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테슬라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요.

유럽 현지 브랜드와 한국 완성차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어요. 폭스바겐, BMW, 현대차 등은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테슬라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런 다층적 경쟁 구도는 테슬라뿐 아니라, 테슬라에 공급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주에도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요.

국내 배터리주 직격탄 맞다

삼성SDI는 테슬라와의 공급 관계로 인해 유럽 판매 부진의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어요. 테슬라의 각형 배터리 도입 확대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 매출 기대 효과가 상쇄될 수 있어요. 실제로 삼성SDI 주가는 테슬라 부진 소식에 3일 연속 하락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어요.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각해요. 테슬라와의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실적이 직접 연동되는 구조라, 테슬라의 생산·판매 부진이 곧바로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2025년 들어 엘앤에프 주가는 84% 하락했고, 경쟁사 대비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에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 중국 체리자동차 등과의 공급계약, ESS 사업 확대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반등 신호는 있지만

9월 들어 테슬라의 유럽 판매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3분기 글로벌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등 단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요. 중국 시장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신모델 출시와 기술 혁신 노력도 계속되고 있어요.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중국 공급망의 체계적 경쟁력, 테슬라의 혁신 속도 둔화와 제품 라인업 한계 등 구조적 위기 요인도 뚜렷해요. 단기 반등이 있더라도, 테슬라와 국내 배터리주가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근본적인 전략 변화와 시장 대응이 필요해요.

결론

테슬라의 유럽 판매 급감은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예요. 유럽 전기차 시장이 26.8% 성장하는 동안 테슬라만 32.6% 급감한 것은, 중국과 유럽 브랜드들이 가격과 제품 다양성에서 테슬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국내 배터리주들도 테슬라 의존도가 높아 직격탄을 맞았고, 특히 엘앤에프는 주가가 84%나 빠지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어요.

앞으로는 테슬라의 9월 판매 회복세가 지속되는지, 그리고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고객사를 얼마나 다변화하는지가 관건이에요.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국 브랜드의 유럽 점유율 변화와 테슬라의 신모델 출시 효과를 지켜보면, 이것이 구조적 변화인지 일시적 조정인지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