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가격이 61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최근 OPEC+ 감산 연장, 러시아 제재, 글로벌 정제설비 축소가 맞물리며 정제마진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공급 축소가 유가를 끌어올리다
최근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인도 대형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계약을 중단했고, OPEC+는 내년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어요. 여기에 쉘, BP, 발레로 등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제설비를 감축하면서 정제마진이 배럴당 16.5달러로 급등했어요. 이런 공급 축소와 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사들의 단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공급 측 충격이 이어지면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지만, 이 효과가 지속되려면 지정학적 긴장이나 추가 감산 같은 변수가 계속되어야 해요.
정제마진 상승이 정유사를 살리다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S-OIL은 정제마진 개선 덕분에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어요. 환율 상승에도 환헤지로 원가 부담을 관리하고 있고,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돼요. 하지만 이런 실적 개선은 OPEC+ 감산, 정제설비 축소, 러시아 제재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요.
정유사들이 구조조정과 수직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가와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하면 구조조정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금리 결정이 흔들리다
미국 연준은 최근 금리 인하에 내부 이견이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지속되고 있어요.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고,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했지만,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을 반영해 조건부 인하 신호도 내고 있어요.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CPI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요. 이런 정보 공백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어요.
수요 약세가 유가를 누르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부진하고, IEA는 내년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400만 배럴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재고 정상화도 수입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요.
이런 구조적 수요 약세는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는 데 한계를 만들고, 정제마진의 일시적 상승 효과도 약화시킬 수 있어요.
결론
WTI가 61달러를 돌파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재점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에요. 공급 축소와 정제마진 상승이 단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지만, 구조적 수요 약세와 정책 당국의 신중한 대응이 유가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어요.
유가와 정제마진이 추가로 상승하려면 OPEC+의 추가 감산,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미국 관세 정책 변화 같은 결정적 트리거가 필요해요. 현재로선 재점화가 제한적이라는 시나리오가 우세하며, 정책과 시장 변수의 변화를 보면 실질적 흐름을 판단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