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에 국제 유가(WTI)가 78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보복이 제한적이고, 원유 인프라 피해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자 유가는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OPEC+의 증산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그리고 하절기 수요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린 상황에서, 이번 이슈가 WTI 80달러 돌파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미국 이란공습, 유가 단기 급등의 배경은 무엇인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면서 WTI는 5개월 만에 78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란의 보복이 제한적이고, 원유 인프라 피해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자 유가는 7% 넘게 급락하며 69달러 선에서 정체되었습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실질적 공급 차질을 더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WTI 80달러 돌파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로는 공급망 충격이 없을 때 가격은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극단적 시나리오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실제 봉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면 WTI가 9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지만, 이란 경제에도 치명적이어서 현실화 확률은 20%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JP모건, 씨티그룹 등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는 극단적이며, 시장은 현재 "관리된 보복"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OPEC 증산과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공급 불안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OPEC 증산과 수급 구조, 유가 지지 요인
OPEC+는 6월 생산량을 소폭 늘렸지만 실제 증산 효과는 목표치보다 20% 낮은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란의 수출 제한, 미국 원유 재고 감소, 하절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유가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OPEC+는 시장 상황에 따라 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 있어, 유가가 급등할 경우 추가 공급 투입이 가능합니다. 정유사 실적과 항공주 전망도 유가 안정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WTI 80달러 돌파, 현실성은 낮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등 주요 기관은 2025년 3분기 WTI 평균가를 63~65달러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80달러 돌파를 위해서는 현재 대비 15% 이상 추가 상승이 필요한데, 실질적 공급 차질이 없는 한 달성은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 변수 발생 시에만 80달러 이상 급등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현재로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에 이미 반영된 상태입니다. 미국 이란공습 이후 WTI 80달러 돌파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미국 이란공습과 OPEC+ 증산에도 불구하고, WTI 80달러 돌파는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공급망 충격이 제한적이고, 시장은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입니다.
OPEC+의 유연한 증산 정책과 미국 셰일 오일 생산, 하절기 수요 증가 등은 유가의 하방을 지지하지만, 극단적 변수 없이 80달러를 넘기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