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메모리 시장이 AI 혁명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요. 2024년 하반기부터 생성형 AI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HBM을 비롯한 DRAM과 NAND 등 메모리 전반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AI가 메모리 판도를 바꾸다
2024년 하반기부터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AI 추론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기존 DRAM만으로는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HBM이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았어요. 이로 인해 HBM뿐 아니라 범용 DRAM과 NAND 플래시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AI 서버뿐 아니라 스마트폰, PC 등 온디바이스 AI 확산도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어요. DDR5, LPDDR5X 등 고성능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누가 시장을 주도하나
SK하이닉스는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7조 원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HBM3E 양산과 HBM4 선점, 생산능력 증설, 범용 DRAM 가격 인상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초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인증 통과를 추진 중이에요. 만약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서면, 시장 내 공급 물량이 급증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어요.
공급 부족이 가격을 떠받치다
2025년 10월 기준 SK하이닉스의 HBM3E 월 생산능력은 약 3만~4만 장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GPU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상황이에요. 삼성전자가 2026년 초부터 본격 공급에 나서면 공급 과잉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고, 마이크론도 HBM3E 양산을 앞당기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요.
범용 DRAM과 NAND 가격은 2025년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분기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어요. 재고 소진 속도와 고객사 재고 정책, 장기 계약의 구속력 등이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호황과 조정 사이에서
AI 추론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SK하이닉스의 독점 공급 구도가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어요. HBM3E와 범용 DRAM 가격 인상, 밸류체인 전반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HBM 인증이 2026년 1분기 이후로 미뤄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호재지만, 이후 공급이 급증하면 가격 조정과 실적 모멘텀 둔화가 나타날 수 있어요.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고 2026년 상반기 이후에는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해요.
결론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시장은 AI 추론 수요와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힘입어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SK하이닉스의 독점 공급 구도와 DRAM·NAND 가격 상승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주가가 이미 고평가 구간에 진입해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요.
삼성전자의 HBM 인증 시점과 공급 확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거예요. 2026년 중반 이후 공급 과잉과 가격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야 하고, 엔비디아의 GPU 출하량과 AI 투자 사이클의 변화를 보면 시장 전환점을 판단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