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 중 한미약품은 '국산 신약'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빠른 상업화를,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제네릭'과 저가 전략으로 대중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열풍, 국내도 기회를 노린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치료제 계열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시장을 선도하며, 2028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국에서도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점유율 73%,을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1년 만에 점유율 57%를 차지하며 글로벌 2강 구도를 굳혔습니다.
국내 역시 단순 수입을 넘어 국산 GLP-1 신약 및 제네릭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GLP-1에선 한미약품과 삼천당제약이 선두에 서 있습니다.
한미약품, 오리지널 국산 신약
한미약품은 국산 최초의 주사형 GLP-1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정면 승부에 나섰습니다. 한국인 대상 임상을 기반으로,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상업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임상 3상 데이터 확보 후, 연내 허가 신청 및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며, 최근 ADA 2025에선 GLP-1/GIP/Glucagon 삼중작용 신약 후보를 공개해 단순 추격자를 넘어 글로벌 신약 기술 경쟁에 도전 중입니다.
다만 허가 보완 요구나 급여 협상 지연 시 초기 점유율 확보에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삼천당제약, 경구용 제네릭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제네릭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인 리벨서스 대비 SNAC-Free 조성으로 특허를 우회했고, 생물학적 동등성(BE) 시험에도 성공했습니다. 특허 만료 이후인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복용 편의성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중 시장 확산을 노립니다.
주사 대신 알약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높은 순응도를 유도할 수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특허 분쟁 가능성과 함께, 제네릭 상업화 전략의 핵심인 생산·공급 체계 안정성은 입증이 필요합니다.
속도 vs 가격, 서로 다른 상업화 전략
한미약품은 상업화 속도와 국산 오리지널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먼저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며, 파이프라인 확장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복용 편의성과 저가 전략이라는 무기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중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큽니다. 결국 K-GLP-1 시장은 ‘속도와 상징성(한미)’ vs ‘가격과 편의성(삼천당)’이라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각자의 상업화 전략에 따라 점유율 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핵심 리스크
첫째, 국산 GLP-1 신약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급여 등재와 가격 협상이 핵심 변수입니다. 둘째, 제네릭 관련주는 특허 해석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를 수반하며, 특히 SNAC-Free 제형에 대한 해석이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셋째, 위고비·마운자로가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출시 타이밍이 지연되면 GLP-1 관련주의 초기 입지는 약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
글로벌 GLP-1 열풍은 이미 거대한 시장을 만들었고, 한국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이 경쟁에 나섰습니다. 한미약품은 오리지널 신약 개발을 통해 빠른 상업화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며, 삼천당제약은 SNAC-Free 제형과 가격 전략으로 제네릭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결국 K-GLP-1 시장은 “속도와 상징성(한미) vs 가격과 편의성(삼천당)”의 구도로, 글로벌 2강과 함께 향후 1~2년간 본격적인 경쟁이 전개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