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이 36일째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어요. 연방정부의 예산안 통과 실패로 시작된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행정 마비를 넘어 경제지표 발표 중단과 연준의 금리 결정 혼란, 투자심리 악화 등 시장 전반에 복합적인 충격을 주고 있어요.
경제지표 멈추고 정책 흔들리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어요. 연준(FOMC)도 10월 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불완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했고, 파월 의장은 "안개 속 운전"이라고 표현했어요. 이런 데이터 공백은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시장의 방향성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경제지표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으면서, 실제 고용시장 약화와 단순 통계상의 착시를 구분하기 힘들어졌어요. 특히 90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 휴직이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민간 예측기관들도 정부 데이터에 의존해 모델을 만들기 때문에 정보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요.
연준 신뢰가 흔들리다
연준은 10월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고 양적긴축(QT) 종료를 발표했어요. 하지만 이 결정은 불완전한 경제지표에 근거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였고, 내부적으로도 금리 동결과 추가 인하를 두고 이견이 컸어요. 파월 의장은 "앞으로의 금리 결정은 데이터에 달렸다"고 했지만, 데이터 자체가 불완전해 시장 신뢰가 약화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잃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채권·달러 등 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요. CME FEDWATCH TOOL 등 시장지표도 연준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어,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AI·기술주 거품 터지나
셧다운과 데이터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AI·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고평가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어요. 나스닥100의 선행 PER이 27배로 장기 평균 20배를 크게 상회하고, 팔란티어는 700배, 엔비디아는 시총 5조 달러로 S&P500 내 비중이 8%에 달해요. 11월 4일 팔란티어는 실적 호조에도 8% 급락했고, 기술주 전반이 2~4%대 하락을 보였어요.
시장에서는 AI 투자 붐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고평가 종목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주요 투자은행 CEO들도 10~20%대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고, 투자자들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배당주로 자금 이동을 시작하고 있어요.
글로벌 증시 동반 충격받다
미국 셧다운 여파는 한국 KOSPI 등 글로벌 증시에도 즉각적으로 전이되고 있어요. 11월 5일 KOSPI는 2.85% 급락했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어요. 한국 시장은 미국 소비와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곧바로 수출·기업실적·환율에 영향을 미쳐요.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수출 대기업은 달러 강세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요. 원화 약세가 수출에는 일부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기업 차입 부담이 커지는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요.
복지 축소가 실물경제 때리다
셧다운 장기화로 4,200만 명이 수혜를 받는 SNAP 식품지원 등 복지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연방 공무원 임금도 지급이 지연되고 있어요. 11월 경제심리지수는 43.9로 중립선 50 아래로 떨어졌고, 저소득층 소비 위축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어요.
이런 소비심리 악화는 기업의 신규 고용·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 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어요. 실제로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 발표도 지연되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실물경제의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려워졌어요.
결론
미국 정부 셧다운이 36일째 이어지면서 경제지표 발표가 멈추고, 연준의 정책 결정도 불완전한 데이터에 의존하게 됐어요. AI·기술주는 고평가 논란 속에 조정을 받기 시작했고, KOSPI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도 동반 충격을 받고 있어요. 4,200만 명이 받는 복지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실물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나타나고 있어요.
셧다운이 해소되고 경제지표 발표가 정상화되는지, 그리고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예요.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실적으로 뒷받침되는지, 소비심리 지표가 반등하는지를 지켜보면 시장의 다음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