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코인이 시장을 지배한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5년 기준 시가총액 2444억 달러로, 2017년 이후 연평균 10배씩 성장했어요. 달러 기반 코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어요. 미국은 지니어스법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도화해 달러의 디지털 패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요.

아마존, 애플,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추진 중이에요. 서클의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요. 가상자산 거래의 84%를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할 정도로 이미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고,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비용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어요.

한은이 경고하는 4대 위험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4대 위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어요. 첫째는 코인런 위험이에요. 서클의 디페깅 사례처럼 준비자산 신뢰가 무너지면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요. 둘째는 결제 및 운영 리스크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기술적 오류나 범죄 악용 가능성을 지적했어요.

셋째는 외환거래 및 자본유출 리스크예요.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자본유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예요. 넷째는 통화정책 유효성 저해예요. 민간 주도 통화 공급이 늘어나면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정치권은 왜 서두르나

정치권과 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 수호와 디지털 경제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요.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응하지 않으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어요. 더불어민주당은 자기자본금 요건 등 안전장치를 포함한 법안을 발의했어요.

국정기획위원회는 은행-핀테크 컨소시엄 모델 등 절충안을 제시하며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업계는 결제 수수료 절감과 자산 거래 효율성 향상, 글로벌 디파이 시장 진출 등 실질적 이점을 강조하며 민간 주체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요.

은행과 핀테크가 격돌한다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어요. KB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들이 상표권 출원과 공동 발행 모델 구상에 착수했어요. 핀테크 업계도 가만있지 않고 카카오, 다날, NHN 등이 상표권 출원과 인프라 고도화에 나서며 맞불을 놓고 있어요.

게임사 넥슨까지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어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요. 발행권을 둘러싼 업계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 제도 설계와 책임 분담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어요.

글로벌 경쟁이 압박한다

미국은 민간 주도 스테이블코인에 적극적이며, 달러 패권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어요. 홍콩, 일본, 싱가포르도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서두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어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국제화와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만, 외환 관리와 자본유출 리스크도 동시에 안고 있어요.

기술적 인프라 구축과 함께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등 규제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에요. 글로벌 활용성을 높이고 국내외 결제 인프라와 연계하는 전략이 성공의 관건이 될 거예요.

결론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쟁은 한국 금융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에요. 한국은행이 제시한 코인런, 통화정책 약화 등 4대 위험과 정치권·업계가 주장하는 금융 혁신 필요성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요. 은행과 핀테크, 가상자산 업계가 발행권을 놓고 경쟁하며 시장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됐어요.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단계적 접근과 기술·제도 인프라가 얼마나 탄탄하게 구축되느냐에 달려 있어요. 정부의 규제 방향,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변화, 그리고 국내 금융기관들의 준비 상황이 실제 도입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 판단 기준이 될 거예요.